비 내리던 마루, 고무줄 넘던 골목, 고물장수의 짤깍거리는 소리.
조금은 서툴고 엉뚱했지만,
서로 등을 밀어주고, 웃으며 함께 걸었던 시절이 있었다.
《삶이 지나간 흔적들》은
소박한 하루하루가 모여 하나의 인생이 되어간,
그 따뜻하고 정겨운 순간들을 담은 수필집입니다.
빨간 고무통에서 목욕하던 기억,
처마 밑 제비집을 올려다보며 느꼈던 설렘,
손에 맷돌을 돌려가며 두부를 만들던 엄마와 할머니의 손길,
고물장수 아저씨를 따라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익숙한 풍경은 사라졌지만,
그때의 숨결은 여전히 마음 한편에 살아 있습니다.
삶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한 조각 부침개, 한 번의 소풍, 한 번의 웃음이
우리 인생을 조용히 빛나게 했습니다.
이 책은
그 모든 순간들을 가만히 꺼내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작고 따뜻한 인사입니다.
"당신의 삶에도 따뜻한 흔적이 남아 있기를."
이영관
어린 시절,
마루에 앉아 비 오는 소리를 듣고,
논두렁을 달리며 연을 날리고,
어른들의 땀과 웃음 속에서 자라났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한때 너무도 당연했던 풍경과 사람들의 따뜻한 숨결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그 시절의 작은 순간들을 조심스레 기록하기 시작했다.
삶은 언제나 거창한 것이 아니었기에,
빨간 고무통 목욕탕에서,
처마 밑 제비집 아래서,
소풍날 주워온 작은 보물 속에서
진짜 행복을 배웠다.
《삶이 지나간 흔적들》은
그 평범하지만 소중했던 기억들을
담담히 꺼내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과 조용히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쓴 책이다.
지금도 작은 하루하루 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을 모으며 살아가고 있다.